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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軍기지 드론 공격 받은 러, 상당한 심리적 타격 입었을 것”

입력 | 2022-12-07 04:53:00


최근 러시아 본토 내부 깊숙이 위치한 여러 공군기지가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가 심리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을 거란 서방의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공군기지 드론 공격에 대해 익명의 서방 고위 관계자들은 지난 2월 24일 개전 이래 러시아 내부의 가장 깊은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러시아는 전략폭격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내부 깊은 곳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가정들에서 이례적으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내 사라토프 인근의 엥겔스 군 비행장과 랴잔의 댜길레보 군 비행장은 전날부터 이틀간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엥겔스 기지는 600㎞, 댜길레보 기지는 480㎞ 떨어져있다. 랴잔은 수도 모스크바와 남동쪽 185㎞ 거리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으로 3명이 사망하고 항공기 2대가 파손됐다며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물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 소행임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군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자국 주요 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보복성 조치라고 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또다른 드론이 러시아 쿠르스크 군 비행장을 공격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밝혔다. 쿠르스크 기지는 앞선 두 기지보다 우크라이나 국경과 인접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만약 (공격 주체가) 우크라이나라면 이는 (우크라이나가) 자신들 마음대로 러시아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러시아는 매우 걱정할 것이고 심리적으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엥겔스 기지 보관된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은 조만간 다른 장소로 옮겨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관계자는 “폭격기를 분산 배치하면 효과는 있겠지만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는 (국내) 어느 곳이든 안전하다는 확신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가 점령지를 수복한 이래 폭격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주요 에너지 시설을 파괴해왔다. 서방 측은 이 같은 러시아의 공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고조되는 자포자기의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계자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 시설 타격에 필요한 이란산 드론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첨단 무기 시스템 공급에 대한 러시아와 이란 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가 매우 면밀히 감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 인도, 카자흐스탄 등 이웃국조차 핵전쟁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CNN은 “러시아의 굴욕은 보통 갈등을 증폭한다는 우려를 동반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아직 행하지 않은 어떤 다른 조처를 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