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지난달 당대회서 보고 개정당헌, 대만 통일 당위성 반영”
중국공산당이 대만해협에서 전쟁을 치르기 위해 ‘상시 전쟁 준비 태세’를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공산당이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국가 헌법보다 높은 것으로 인식되는 공산당 당장(黨章·당헌)을 개정한 뒤 이 부분을 설명하면서 대만 통일의 당위성과 불가피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6일 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22일 폐막한 20차 당대회에서 당장을 개정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관련 해설서를 발간했다. 개정 내용 가운데 ‘대만독립에 결연히 반대하고 억제한다’는 부분에 대해 해설서에서는 “중국공산당이 대만 통일을 해야 외국의 대만 침공 및 점령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국의 완전 통일을 이뤄야 양안(중국과 대만) 동포가 내전의 그늘에서 벗어나 대만해협의 영구적 평화를 함께 만들고 향유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SCMP는 당대회에 보고된 또 다른 보고서를 인용해 쉬치량(許其亮)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대만독립 시도와 외세의 개입을 분쇄하고 전시 상황으로 신속한 전환에 대비해야 한다. 군대가 항상 싸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장하기 위해 ‘시위가 완전히 당겨진 활처럼 언제나 고도의 준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쉬 전 부주석은 “중국은 강대국과의 경쟁에서 핵무기가 제공하는 강력한 전략적 억지력을 잘 이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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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전략사령부는 중국 핵무력 강화가 임박한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CNN 등에 따르면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부 사령관은 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중국의 핵무기 개발 속도가 미국보다 훨씬 빠르다”며 “중국에 대한 우리의 억제력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