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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운영한다. 광고를 보면 가장 저렴한 요금제보다 4000원 싸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넷플릭스는 4일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를 정식 출시했다. 기본 요금인 월 9500원의 ‘베이식’ 멤버십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지만 시간당 평균 4~5분 정도의 광고를 봐야 한다.
유튜브와 비슷하게 15~30초 분량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노출된다. 산술적으로 1시간당 8~20개의 광고를 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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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저렴한 대신 일부 시리즈와 영화는 라이선스 제한으로 시청할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넷플릭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콘텐츠 제공업체와 협상을 하고 있다. 동시 접속은 1명만 된다. 최고 화질은 베이식과 동일한 720p다.
관건은 가입자 증가 효과다.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한 배경에는 구독자 둔화 추세가 자리잡고 있다.
넷플릭스는 올 1, 2분기 가입자 수가 각각 20만명, 97만명 줄어드는 타격을 입었다. 그러다 3분기에 241만명이 깜짝 순증했다.
치솟던 OTT 인기는 차츰 시들해지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OTT 이용 만족도는 올 상반기 기준 유튜브프리미엄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모두 떨어졌다. 왓챠(64%)와 유튜브프리미엄(62%) 이외의 OTT 만족도가 60%를 넘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60%에서 58%로 2%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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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OTT 등장으로 구독료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광고형 요금제는 이를 완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실시한 ‘넷플릭스 광고형 요금제 이용 의향’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7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는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으로 2027년까지 연간 85억달러(약 12조원)의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국내 OTT 업계는 당장 광고형 요금제 출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나, 넷플릭스의 이번 요금제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광고형 요금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 현재로서는 글로벌 진출 시 국내총생산(GDP)가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도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국내에서는 요금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일단 시즌은 티빙과의 합병을 발표하며 월 7900원의 티빙 베이직 요금제보다 저렴한 월 6600원의 ‘티빙 라이트’ 이용권을 기존 고객에게만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시즌이 티빙에 흡수합병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가입자 이탈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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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로 가입자 끌어 모으기에 성공할 경우 국내 OTT 또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수익 모델 출시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