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30일 사고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경찰 및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2022.10.30/뉴스1 ⓒ News1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0월 29일 경력운용 계획’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당일 전체 81개 부대 중 14개 기동대가 광화문(3개)과 용산(4개), 여의도(3개)와 서초(4개) 등 거점 4곳에 분산 배치됐다.
특히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의 경우 참사 당일 오전 8시부터 2개 기동대가 교대로 근무했다. 경기 경찰청의 지원 계획도 잡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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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일 이태원 일대에 배치할 경찰 인력이 있었는데도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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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참사 당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 집회 대응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기동대 3개 부대를 투입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대기하는 기동대 1개 부대를 배치했다.
이날 용산구에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총 4개 단체의 집회·시위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용산구 집회 대응에 배치됐던 서울경찰청 소속 3개 기동대는 광화문 집회 대응에 동원되면서 경기 지역 관할 경찰청 소속 기동대 3개 부대가 대신 용산 지역 집회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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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집회들은 오후 8시쯤 모두 마무리됐지만 인근 기동대는 참사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34분부터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3시간 넘게 11건의 압사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신고가 있었지만 대기근무만 서고 있던 셈이다.
앞서 이상민 행안장관은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서울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과 경비 인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 경찰, 경비 병력 상당수는 광화문 쪽으로 배치돼 있었다”며 “이태원은 종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돼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