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10.25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여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들으며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윤석열” 두 차례 연호했으나,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는 민주당 의원들의 비난과 고함소리가 혼재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경제 13차례, 국민 9차례, 안보 7차례, 약자 7차례, 청년 6차례, 성장 5차례, 민생 4차례씩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치열한 고민 끝에 내놓은 예산안은 국회와 함께 머리를 맞댈 때 완성될 수 있다”며 국회의 ‘협조’와 ‘협력’을 3차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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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의원들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떠난 뒤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25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이 ‘건전 재정 전환’ ‘국회 협력 촉구’ ‘약자 복지 추구’ ‘글로벌 리더 국가 책임 강화’ ‘한부모 자녀 양육 지원 대상 확대’ ‘과학기술 및 중소·벤처기업 지원’ ‘원전 수출 및 차세대 기술 지원’ 등을 언급한 대목에서도 여당 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야당석으로 먼저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의 발걸음이 여당석으로 향하자, 국민의힘 의원 수십명이 윤 대통령을 향해 몰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윤 대통령은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의 어깨를 두드렸고, 두 사람이 잠시 귓속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한편 이날 연설은 민주당의 ‘보이콧 선언’과 항의·규탄 시위로 헌정사상 첫 ‘반쪽 시정연설’로 남게 됐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야당탄압 중단하라! 국회무시 사과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2023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특검’과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으나 윤 대통령이 사실상 거부해 불참했다. 2022.10.25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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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