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서비스 먹통사태로 피해를 입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24일 카카오에 현실적인 보상금 책정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한의 일실 수입을 책정하는 등 현실성 있는 보상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일 월 2만2000원을 지불하는 프로서비스 유료 이용 대리기사들에게 6일치에 상당하는 멤버십 이용료 4260원을 포인트로 보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무료서비스 이용 기사들에 대한 보상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와 플랫폼운전자지부가 자체적으로 대리운전 기사 피해사례를 접수한 내용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참여자 382명의 91%인 348명이 ‘일 배정을 못 받아 소득을 벌지 못 했다’고 답변했다.
대리기사들의 평균 피해액은 17만8000원이었다고 이들 단체는 주장했다.
이들은 카카오T 대리운전앱 오류와 관련해선 “콜의 도착지와 출발지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카카오맵이 연동되지 않아 고객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대리운전노동자들은 앱 오류에 대한 공지도 받지 못해 한 건의 일도 하지 못한 채 새벽 3시까지 길 위에서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현실적 보상안 제시와 함께 “먹통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스템 오류에 대한 사고 안내 및 대응방안 매뉴얼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