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석학들 경고 이어져
달러화 초강세와 미국 등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이 세계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석학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는 신흥국에 미치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달러 강세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신흥국과 취약국들은 심각한 경제적 역경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한국도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과 달러 초강세에 잘 대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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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또 다른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16일(현지 시간) 타임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높은 수준의 부채가 쌓인 상태로 1970년과 2008년을 섞어놓은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이할 것”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채무 위기(Stagflationary Debt Crisis)’가 10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공과 민간 영역의 채무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 정부를 파산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도 10일 기자회견에서 강달러 현상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세계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다만 연준 등 중앙은행의 공격적 긴축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다. 미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4일 국제금융협회(IIF) 총회에서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두고 너무 오래 기다렸다”고 비판하면서도 “그러나 연준이 침체를 우려해 긴축을 피하려 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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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