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루뱅대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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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어린 시절 경험한 스트레스 등이 청소년기나 성인이 됐을 무렵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벨기에 루뱅대 연구팀은 엄격한 양육 방식이 성장기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2~16세 청소년 4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21명은 자신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부모 밑에서 자랐고, 나머지 23명은 신체적 체벌을 하는 등 과도하게 엄격한 집안에서 성장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DNA에서 45만 개 이상의 메틸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엄격한 집안에서 자란 참가자들에게서만 DNA 메틸화가 증가했다. 메틸화는 작은 화학 분자(메틸기)가 DNA에 추가되는 과정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메틸화의 증가는 우울증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무기력감, 불안 등 우울증 징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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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암스테르담대 정신의학과 크리스티안 빈커스 교수는 “유년기 동안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경험이 정신·신체 건강에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