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3년간 거액 마케팅… 잔액 7조 사상최대로 위험성 높아져 국내 7개 카드사, 매달 문자로 홍보 카드론 영업 제한되자 리볼빙 강화… 상품권-포인트 선물해 이용자 늘려 평균 금리 최고 18% 모른채 쓰기도… 카드사들 3년간 리볼빙 수익 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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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이 신용카드 리볼빙(일부 결제대금 이월 약정) 서비스를 홍보 및 판촉하는 데 3년 반 동안 120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대금을 제때 내지 못해 이월해 막은 리볼빙 규모가 사상 최대인 7조 원에 육박한 가운데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이 취약계층의 부실이나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볼빙 홍보·판촉비는 2019년 22억4800만 원에서 2020년 30억4100만 원, 지난해 39억3200만 원 등으로 매년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사상 처음 연간 4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2019∼2021년 3년간 카드사들이 리볼빙으로 거둔 수익은 3조781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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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리볼빙 수수료율이 법정 최고금리(20%)에 육박할 만큼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6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는 14.22∼18.35%로, 고금리 리볼빙을 이용하는 취약계층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 때문에 소비자들이 리볼빙의 위험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한다는 불완전판매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 1∼7월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리볼빙 민원 128건 가운데 68%(87건)가 ‘계약 체결 사실 미인지’ ‘설명 미흡’ 등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설명 의무 강화, 수수료율 월별 공시, 저신용자 텔레마케팅 제한 등을 담은 ‘리볼빙 서비스 개선 방안’을 내놨다. 최 의원은 “리볼빙 수수료율이 높아 연체 리스크가 큰데도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며 “금융당국과 카드사는 불완전판매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리볼빙 부실 위험을 사전에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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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