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반 평균 7.6%↑… 오뚜기밥도 인상 쌀값, 45년 만에 가장 크게 떨어져 업계 “포장용기-인건비 상승 반영”… 소비자단체 “가격 인상 요인 과장” 국감서 CJ 등 미국산 쌀 사용 비판… 업체 “국산 쌀로 대체하도록 검토”
4일 서울 서초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CJ제일제당 햇반을 비롯한 즉석밥이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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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이 4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즉석밥 가격은 오히려 오름세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업계 임원들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즉석밥 업계는 “포장비와 제반 비용이 쌀값 하락분 이상으로 뛰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선 즉석밥 원가에서 쌀값 비중은 40%에 불과하고, 30%에 해당하는 포장비용(용기, 필름 등)과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기타비용(인건비, 에너지비, 물류비 등)이 올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돌릴 때 쓰는 천연가스 비용이 인상 시점 기준 전년 대비 70% 오른 반면 쌀 가격은 7% 떨어졌다”며 “다른 비용이 쌀값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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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즉석밥 시장 1위 CJ제일제당이 국산보다 저렴한 수입 쌀 사용량을 늘려온 것이 알려진 것도 국감에서 질타를 받았다. CJ제일제당은 볶음밥, 주먹밥 등 냉동밥류에만 쓰던 미국산 쌀을 올해 3월부터 즉석밥인 햇반 컵반 7종에 쓰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실에 따르면 미국산 쌀은 지난해 97t, 올해 469t 햇반 컵반에 사용됐다. 미국산 쌀은 국산 쌀 대비 3분의 1 가격이다.
다만 국감에 출석한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여론의 포화를 감안한 듯 자세를 낮췄다. 4일 국감에 출석한 임형찬 CJ제일제당 부사장은 “국산 쌀로 대체해 나가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도 “외국 수출 제품의 경우 수입 쌀을 쓰고 있는데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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