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이 미래다] ㈜동광인터내셔날 숲, 비지트인뉴욕, 애드호크 등… 앞선 디자인으로 꾸준한 인기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동광인터내셔날 서울 금천구 가산동 ‘DK타워’ 사옥 조감도.
㈜동광인터내셔날은 숲 브랜드 출시를 시작으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패션시장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날은 숲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브랜드 경영 노하우와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비지트인뉴욕(VISIT IN NEWYORK), 스위트숲(Sweet SOUP), 애드호크(AD HOC), 플러스에스큐(+ S C.U.E), UCLA 등 주요 의류 브랜드를 시장에 론칭하며 규모를 키워나갔다.
창업자인 이재수 회장은 “뚜렷한 목표와 전략을 통해 직원과 고객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패션 리딩기업을 추구하는 게 목표”라며 “지속적인 브랜드 확장 전략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물류 역량 확대와 온라인 쇼핑몰 강화 등의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업계의 ‘미다스의 손’
제32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회장은 동탑 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이 회장은 1998년 8월 회사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동광인터내셔날을 설립했다. 그는 “지인이 운영하던 지피지기를 인수해 당시 막 성장세를 맞은 중저가 캐주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동광인터내셔날의 성장을 이끈 것은 인수했던 브랜드가 아니라 창업 이듬해 출시한 여성 브랜드 ‘숲’이다.
동광인터내셔날 브랜드 로고
그는 2007년 디자인 연구소 설립을 통해 국내외 빠른 트렌드를 분석한 덕분에 브랜드가 롱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금도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을 되새기며 경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선 스포츠 브랜드 포지션을 전략적으로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UCLA를 패션, 스포츠, 레저를 아우르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브랜드 외에 새로운 주력 브랜드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온라인 사업 분야 강화
사진 왼쪽부터 VISIT IN NEWYORK, UCLA, UCLA
한편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동광인터내셔날의 해외 법인 동우진(상해)상무유한공사는 중국 내 다롄, 산둥 및 광저우 지역의 해외 업무를 총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의류와 원부자재 등의 소싱 업무를 진행한다. 이렇게 주력 자회사 체제를 바탕으로 그룹 간 시너지를 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룹사 체제를 중심으로 올해 매출 2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으며,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전략도 강화된다. 동광인터내셔날의 자사몰 숲몰과 에이디스튜디오샵을 통해 온라인 영역을 확장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론칭도 가시화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경기도 파주에 의류, 식품, 잡화 등을 유통하는 아울렛 불곰마켓 1호점을 오픈하는 등 신사업 전개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내년엔 2, 3호점 등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파주와 용인에 위치한 물류센터를 경기 안성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에 설립될 물류센터는 IT 기반으로 자동화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내년 하반기에 착공 예정이다.
사진 왼쪽부터 SOUP, QUEEN STYLE, AD HOC
이 회장은 “지금은 국내 패션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패션은 최첨단 고부가가치 지식 산업이자 고용 창출이 매우 높은 산업”이라며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패션산업은 고용 연관성이 큰 산업인 만큼 정부 정책 과제로 선정해 특별법을 제정하여 금융 및 세제 지원을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패션산업은 IT에 버금가는 최첨단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 분류 기준이 제조, 도소매로 되어 있어 금융 및 세제 지원이 전혀 없고 특히 금융 지원과 관련해선 홀대를 받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를 언급했다. 자라는 단일 브랜드로 전 세계 160여 개국에 진출하여 연간 약 28조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산업 효과가 큰데, 한국판 자라가 나올 수 있도록 산업 지원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뜻한 나눔 실천… “희망 전하는 기업 될 것”
이재수 회장 인터뷰
이 회장은 “기부 활동 외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해 왔다”며 “빈곤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2011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조직위원회로부터 경제산업발전 공로 부문을 인정받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제32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편 이 회장은 회사 내부 복지에도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영인이기도 하다. 그는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를 독려하고, 이익을 구성원 모두에게 고르게 분배한다는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실적에 따라서 월, 반기, 연간 단위로 다양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