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삶/마리 루티 지음·이현경 옮김/312쪽·1만6000원·을유문화사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삶의 여러 지점에서 여러 차례 느꼈을 법한 의문이지만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필요하지만,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는 주제에 도전했다. 캐나다 토론토대 영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정신분석학과 사회학, 비교문학, 철학 등을 섭렵한 전방위 지식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출간된 그의 저서로는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2018년), ‘하버드 사랑학 수업’(2020년)이 있다.
그는 머리말에서 자기 계발 전문가들이 몇 가지 지침이나 특징을 앞세워 가치 있는 삶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우리 문화 속에 널리 퍼져 있는 자기 계발 및 ‘긍정적인 사고’라는 쉽고 단순한 생각과 복잡한 삶의 흐름에 신중히 발을 딛는 행동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