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지휘봉 잡은뒤 정규리그 1위-파이널 우승 ‘돌풍’ “힘든 일 덕분 필요한 동력 얻었다”
베키 해먼 라스베이거스 감독이 19일 미국 언캐스빌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코네티컷과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선수들을 지시하고 있다. 그는 WNBA 역사상 최초로 데뷔 시즌에 팀을 우승시킨 감독이 됐다. 언캐스빌=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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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 해먼 라스베이거스 감독(45·러시아)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역사상 처음으로 사령탑 데뷔 첫해 우승을 이끌었다.
해먼 감독이 이끄는 라스베이거스는 19일 WNBA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코네티컷을 78-71로 누르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창단 처음 정상에 올랐다. 해먼 감독이 올해 라스베이거스의 지휘봉을 잡은 뒤 26승 10패로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 피닉스와 시애틀을 차려로 무너뜨린 뒤 파이널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한 것이다.
1996년 출범한 WNBA에서 신임 감독이 첫해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프로농구(NBA)로 확대해서도 데뷔 시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끈 감독은 해먼 감독을 포함해 6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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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는 여성 최초로 NBA 올스타전 코치로도 활약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레그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이 LA 레이커스와의 경기 중 퇴장당하자 대행을 맡으면서 감독으로서 NBA 선수들을 이끈 첫 여성 지도자가 됐다.
지난달 27일 WNBA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기도 한 해먼 감독은 “만약 내가 ‘브라이언’이라는 이름의 남성이었다면 나는 이미 여러 차례 NBA 감독에 올랐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내가 지금껏 겪었던 모든 힘든 일 덕분에 나에게 필요한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나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