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맨 오른쪽)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뉴시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20, 21일 열린다.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 속에 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공개될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점도표는 FOMC 위원 18명의 금리 전망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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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가 나온 이후 연말 기준금리를 3.75~4.00%에서 4.00~4.25%로 올렸다. 8월 CPI 보고서가 미국 인플레이션이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8월 CPI 상승률은 8.3%로 7월(8.5%) 보다 소폭 내려갔지만 국제유가 하락폭을 감안하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미국 경제성장률 예측치도 1.5%에서 1.1%로 0.4%포인트 낮췄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최종 금리가 4.5%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5%를 넘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이 1%포인트 인상을 단행해야한다며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이 최종 금리를 6%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각국 중앙은행의 목표 물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세계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5%, 1인당 GDP 증가율은 -0.4%로 경기침체에 이르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미 재무부 차관을 지낸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18일 WA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크게 둔화하고 있다. 우리는 (수요를 줄이는 게 아니라) 공급을 늘릴 수 있는 통화·재정 정책을 찾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급 부족으로 생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수요를 줄이기보다 공급을 늘리는 정책을 펼쳐 경기 침체를 막아야한다는 의미다.
미 정부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 경제 재러드 번스타인 미 백악관 경제보좌관은 18일 폭스TV에 출연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과열된 집값을 하락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모기지 금리가 6%대로 치솟아 미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보좌관은 또 바이든 정부의 노력으로 유가가 하락했대며 “유가 하락은 미 서민층의 숨쉴 구멍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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