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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 거리가 휑하고 노령화가 심해 마을이 곧 없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돼.”
경북 경주시 안강읍 안강시장은 1923년 생겨났으니 올해로 100년째다. 옛날에는 명절 때마다 포항, 경주, 영천 등에서 인파가 몰려 북적거렸지만 요즘은 명절이 돼도 한산하기만 하다. 옛날 방식 가마솥 통닭을 사려는 손님은 어느 정도 있지만 좌판을 깔고 나물과 과일을 파는 할머니들은 손님이 적어 쓸쓸하게 부채질만 해댔다.
코로나19로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감소한 탓도 있지만 젊은이들이 일을 찾아 도시로 나가 노령화가 가속화됐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는 것은 주민들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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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면 고향을 찾는 젊은이들로 시끌벅적했던 거리는 요즘 한산하기만 하다. 부모 세대와 달리 결혼하지 않는 청년이 늘면서 아이는 귀한 존재가 됐다.
과거인파가 북적였던 경북 경주시 안강시장의 한산한 모습
40대 A씨는 “사촌 등 20여명이 모였는데 어린이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다른 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지금의 청장년이 차례를 지내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생업에 바빠 가족 얼굴만 보고 바로 일터로 떠난다”며 “일 년에 한두번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꽉 막힌 고속도로 왕복하는 시간이 더 길다”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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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