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1세대인 티몬이 시장의 예상대로 동남아 직구업체 큐텐(Qoo10)에 매각됐다.
2일 이머커스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티몬 투자사로부터 티몬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티몬 대주주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PE)-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컨소시엄이 보유한 티몬의 지분 100%와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큐텐은 2000년대 G마켓을 e-커머스 국내 1위로 끌어올린 장본인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구 대표는 당시 G마켓을 이베이에 넘긴 뒤 이베이와 51대49 비율로 합작법인인 큐텐을 설립했다.
그동안 구 대표는 미국 이베이와 맺은 경업(영업상 경쟁) 금지 계약으로 국내 온라인 사업엔 손을 댈 수 없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끝나자, 다시 국내 온라인 사업에 눈을 돌려 큐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온라인 기반의 기업을 물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직구사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11번가-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게 구 대표의 청사진이다.
티몬의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가 2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평가한다.
2019년 롯데그룹이 인수자로 나서며 한 차례 매각을 시도할 당시만 해도 티몬의 매각 가격은 1조2500억원 정도로 평가 받았지만, 올해 초 다시 매수자를 찾기 시작할 때 기업 가치 평가 금액은 5800억원이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