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왼쪽)·조현수
26일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는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30)의 11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상담심리 전공자인 이지연 인천대 교수 등 6명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이수정 교수는 “굳이 피고인을 만나지 않아도 반사회성, 생활양식, 대인관계, 정서성 등 크게 4가지 요소로 사이코패스 평가를 할 수 있다”면서 “대상자(이 씨)를 만나지 않고 수사기록, 과거 전과기록, 생활기록 등을 토대로 20개 문항의 채점표에 의해 검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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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뉴스1
그러면서 “사이코패스 성향 중에서도 자기도취적 성향이 과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성격적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수정 교수는 피고인 측 변호인이 사이코패스 검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자 “이 씨가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했지, 사이코패스라고 이야기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수정 교수는 앞서 검찰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이 씨와 피해자는 돈을 매개로 한 착취관계였고 이 관계가 고착화하면서 피해자는 이 씨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극단적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피해자는 (이 씨로부터) 정신적 지배와 조정을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누나한테 호소하거나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는데도 다른 가능성은 생각할 수 없는 정신적 공황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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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교수도 증인신문에서 “피해자가 심리적 탈진상태였던 것 같다”며 “이 씨에게서 인정받고 싶어 했으나 결코 존중받은 적 없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공동취재) 뉴스1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