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이끌 신작도 부족… 수익 악화
올해 2분기(4∼6월) 게임 업계가 매출 정체와 비용 확대로 암울한 성적표를 내놨다. 성장을 이끌 신작이 거의 없었던 데다 그동안 가파르게 오른 인건비가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3사의 인건비만 1년 사이 1000억 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년 전보다 17%, 9% 늘어난 6293억 원, 1230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각각 20%, 50% 줄어 증권가 전망치에 못 미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말부터 엔씨 실적을 견인했던 모바일 게임 ‘리니지W’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영향이 컸다. 2분기 영업비용 5063억 원 중 인건비가 206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넷마블은 영업손실 347억 원을 기록하며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신작 ‘제2의나라’가 글로벌 출시됐지만 흥행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넷마블의 2분기 인건비는 1년 전보다 22% 늘어난 1897억 원이었다. 크래프톤은 주력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부진으로 2분기 매출이 8% 줄어든 4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는 3.7% 늘어난 969억 원이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