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게임/러쉬 도시 지음·박민희·황준범 옮김/632쪽·2만7000원·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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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2년 ‘위대한 중화민족의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인 저자는 이 중국몽이 시 주석의 갑작스러운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라고 본다. 저자는 중국 정부의 문서들과 고위 관리들의 연설 등을 분석해 중국의 ‘대전략’을 설명한다.
저자가 볼 때 대전략은 크게 3단계로 진행됐다. 첫 번째는 1989∼2008년 ‘(스스로) 약화시키기’다. 당시 톈안먼 광장 사건과 소련의 붕괴는 크나큰 위기였다. 미국이 중국에 이념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때 중국은 몸을 낮추고 미국과의 경쟁을 피하는 전략을 추구했다.
두 번째는 2009∼2016년 ‘구축하기’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이 휘청거리자 중국은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찬찬히 패권 장악에 나섰다. 특히 이웃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확대에 힘을 쏟았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출범을 이 시기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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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