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18개월만에 극우행사 찾아 “의사당 난입 조사委는 정치폭력배… 선거 다시 해야할수도” 재출마 시사
퇴임 18개월 만인 26일 수도 워싱턴을 찾아 2024년 대통령선거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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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퇴임 후 1년 반 만에 수도 워싱턴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거듭 부정하며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극우 싱크탱크 ‘아메리카퍼스트정책연구소’가 워싱턴 한 호텔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 등장해 자신이 당시 대선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은) 이 나라의 수치이자 부패다.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할 수도 있다”며 대선 재출마 가능성을 띄웠다.
특히 지난해 1월 6일 자신의 지지층이 워싱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조사 중인 미 하원 특별위원회를 ‘정치적 폭력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나를 망가뜨리려 한다. 여러분을 위해 일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해당 조사가 재출마에 방해가 된다는 뜻을 비쳤다. 자신이 속한 야당 공화당이 범죄에 더 단호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국처럼 마약사범을 사형시키거나 범죄 단속에 주방위군을 동원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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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미 법무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했는지, 이 시도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0개 주별로 적법하게 배정된 선거인단을 자신의 지지자로 바꿔치려 했던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선 결과를 부정한 방법으로 뒤집으려 한 사실이 법적으로 입증되면 그의 재출마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처벌받을 수도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