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돼 파문에 휩싸였던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또 다시 기말고사 답안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학교 당국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25일 광주시교육청·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광주 모 사립고등학교의 2학년 기말고사 답안지 일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시험이 끝난 뒤 쓰레기통에서 답안 일부가 적혀 있는 쪽지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 20일 학교 측의 ‘기말고사 시험지 답안 유출 의혹을 수사로 밝혀달라’는 수사 의뢰를 받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학교 측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시험지 유출 의혹 실체가 규명되면 관련자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답안 유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자세한 사항은 말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학교에서는 앞선 2018년에도 행정실장·재학생 어머니가 공모해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어머니는 시험문제 중 일부를 정리해 고 3인 아들에게 기출문제인 것처럼 건네 미리 풀어보고 시험에 응시하게 한 혐의를 받았다.
행정실장과 어머니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뒤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