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빅토리아대 연구팀, 67개국 406개 언론 보도 분석 그리폰독수리 더 멀리서 관찰… 바다거북은 개체 수 늘어나기도 상어-원숭이의 공격성 증가 같은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나타나 수년에 걸친 면밀한 평가 필요
생물학자들은 코로나19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오히려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숭이.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각국의 봉쇄 조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던 2020년 4월 세계적으로 교통량은 41%가량 감소했다. 같은 시기 동물 275종의 비정상적 분포 지역의 변화나 개체 증가가 관찰됐다. 이는 67개국 406개 언론 보도에 등장한 471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생물학자들은 코로나19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오히려 넓어졌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간 활동이 줄어들면서 생태계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 야생에 대한 인간 영향 평가하는 기회 생겨
어맨다 베이츠 캐나다 빅토리아대 해양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국제학술지 생물 보존지에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각국의 봉쇄 조치로 야생동물의 생활 반경이 자연스럽게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16일 베이츠 교수 연구팀의 연구를 소개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간 활동이 사실상 휴지기에 들어가면서 인간이 동물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방식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생물학자들은 코로나19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오히려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다거북.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생물학자들은 코로나19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오히려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어.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연구팀은 동물들의 이상 행동이 생태계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서식지로 옮겨가거나 개체 수가 늘면서 먹잇감을 확보하기 어려운 동물들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 봉쇄 조치가 야생 생태계에 부정적 영향 미치기도
생물학자들은 코로나19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오히려 넓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흰기러기.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봉쇄 조치는 국립공원에 살던 야생동물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생태관광이 위축됐고 그 결과 야생동물 보호구역 관리를 위한 인력 지원이 줄면서 불법 사냥과 침입종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