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마시모 자네티 음악감독
“한국 음악 비평계와 청중의 열정과 지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자네티는 “4년 전 이미 경기필은 놀라운 기술을 보유한 악단이었다. 내 목표는 더 투명하고 디테일한 연주를 찾는 것이었다. 악단과 서로 마법처럼 잘 맞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많은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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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얼마나 좋은 피아니스트가 많은지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죠. 코로나19로 공연 규모를 축소하면서 나온 아이디어였지만, 급할 때 좋은 게 나올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공연 베르디 레퀴엠(장송미사곡)은 극적 요소가 많아 ‘죽은 이를 위한 오페라’로 불린다. 그는 “베르디는 죽음 이전에 ‘왜 죽어야 하나, 모든 것이 끝나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간적인 관점의 레퀴엠”이라고 소개했다.
자네티는 벨기에 플레미시 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오페라 전문가로도 불린다. 그는 “한국에서 오페라 지휘 제안들이 있었지만 경기필과 함께하는 공연이 아니어서 사양했다. 앞으로 비슷한 제안이 온다면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