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인기 베테랑 매니저, 집 구하는 과정 동행…관악-송파 등 5개 구서 시범사업 계약 경험 없는 2030-여성 신청 많아 “계약금 일부라도 입금된 후엔 계약 수정 어려우니 미리 신청을”
혼자 살고 있는 20대 직장인이 18일 서울 송파구청에서 주거안심매니저에게 주택 전월세 계약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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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 집을 알아보다가 주변보다 월세가 10만 원가량 싼 오피스텔을 발견했다. 곧장 계약을 진행하려던 이 씨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 서비스’를 신청했다.
얼마 후 현장에 함께 동행한 서울시 주거안심매니저는 방에서 결로 흔적으로 추정되는 자국을 찾아냈다. 주택 방향도 매물 정보와 달리 남향이 아닌 동향이었다. 이 씨는 “집을 구해본 경험이 많지 않은데 동행한 주거안심매니저는 수호천사처럼 든든한 존재였다”며 “하마터면 하자 있는 집을 덜컥 계약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 매물 찾기부터 계약까지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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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서울시 1인가구특별대책추진단 2반장은 “서울시 1인 가구 상당수가 전·월세 형태로 거주하기 때문에 안심 계약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젊은층과 여성 신청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상담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85%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18일 송파구청에서 상담을 받은 원모 씨(27)는 “부동산 계약 경험이 없어 막막하고 걱정이 많았는데 상담을 받으며 매물 정보는 물론이고 대출을 받는 방법까지 폭넓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1인 가구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이 같은 서비스가 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계약 진행 전 도움 요청해야
송파구에서 활동하는 홍경화 주거안심매니저는 “상담해보니 온라인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20, 30대의 경우 실제 계약 경험이 없는 이들이 상당수이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수시로 바뀌다 보니 더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계약금이 일부라도 입금된 후에는 계약 수정이 어렵기 때문에 도움을 주기 어렵다”며 미리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현재 자치구 5곳에서 진행 중인 서비스는 11월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는 상담자 피드백을 통해 개선점을 확인한 후 서비스를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주거안심매니저와 일대일 상담, 집 보기 동행 등은 사전 신청을 통해 진행되며, 서울시 1인가구 포털(1in.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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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