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4조… 반도체가 이끌어 달러환율 올라 실적 상승 효과도 3개 분기 연속 늘던 매출 꺾이고 글로벌 침체속 반도체값 하락 전망 업계 “경기 향방 따라 실적 좌우”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 선전에 힘입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77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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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에 분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7조 원의 매출을 거뒀다.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 침체 등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3개 분기 연속 이어지던 매출 상승세가 꺾였고 하반기(7∼12월)부터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어두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 반도체가 실적 견인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이 77조 원, 영업이익은 14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매출 63조7000억 원, 영업이익 12조6000억 원과 비교해 각각 20.9%, 11.1% 증가한 수치다. 다만 글로벌 수요 감소로 휴대전화와 생활가전 등은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휴대전화 출하량은 약 6000만 대 수준으로 전 분기(7300만 대)보다 1000만 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부품 조달 비용과 물류비 등이 늘어나 이익을 갉아먹은 측면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휴대전화 등에서 약 2조5000억 원, TV와 가전 등에서 약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하반기 전망은 ‘흐림’
2분기까지는 견고한 반도체 수요로 실적을 선방했지만 3분기(7∼9월)부터 실적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경제 불안이 이어지며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글로벌 소비 위축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광고 로드중
3분기 전망은 더 어둡다.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보다 약 10%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낸드 가격 역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줄어들 경우 반도체 가격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반도체 서버 수요가 유지되고 3분기 새로운 폴더블폰 출시 등으로 휴대전화 수요가 개선될 경우 하반기 실적을 지탱할 수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경기 상황이 불안한 데다 소비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만큼 경기의 향방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며 “결국 반도체 시장 상황에 따라 올 한 해 실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