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강남서초예비군훈련대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군 간부가 “당장 바뀌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창피한 줄은 알았으면 좋겠기에 제보 드린다”며 관사 실태를 고발했다.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9년 차 간부라고 밝힌 A 씨는 “부대 관사의 수질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제보 드린다”며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지난해 8~9월부터 부대 숙소에서 생활하며 몸이 가려운 느낌이 들었고 피부에 트러블이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A 씨는 “이게 22년도 군대 관사에서 봐야 할 모습인지 모르겠다”며 “수질관리뿐 아니라 겨울에는 보일러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찬물로 샤워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숙소 관리자 및 수도방위사령부 주거TF에도 보일러와 수질상태를 개선해달라는 연락을 수차례 했지만 바뀌는 게 없었다”며 “문제 제기를 했으나 ‘어떡하겠느냐, 참고 써야지’ 등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A 씨는 “관사에 쓰이는 물탱크와 기간병들이 쓰는 물탱크가 하나로 통합돼 있다. 병사들 또한 가려움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고 호소했다”며 “9년 차 말년 중사가 오죽하면 제보하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부대는 장병 주거복지와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병사가 같이 쓰는 물탱크의 수질이 문제인데 이주를 원하는 간부에게 이주를 시켜주는 게 조치라니”, “답변이 이해가 안 간다. 병사들은 계속 써도 된다는 건가” “서울에 있는 곳이 이 정도라니 놀랍다” 등 부대 측의 대응을 비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