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확진 2만명 육박… 42일만에 최대 새 변이 BA.5, 기존 백신으론 못 막아
6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냉풍기로 더위를 식히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안내를 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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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가 한 주 만에 ‘더블링(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42일 만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새 변이가 확산하는 데다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늘어난 여파다. 코로나19 ‘6차 대유행’ 시기가 당초 예상한 가을이 아닌 여름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질병관리청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1만937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5월 25일(2만3945명) 이후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한 주 전(1만455명)의 약 1.9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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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5’ 변이, 돌파감염 위험 60배 높아”… 기존 백신효과 무력화
尹정부 ‘과학방역’ 첫 시험대 올라
‘BA.5’ 오미크론보다 확산 빨라… 변이용 개량백신 접종이 최선
“물량확보 못하면 백신대란 재연”… 확진자 자연면역 효과 떨어져
휴가철 이동량 증가… 전파위험 커져… 전문가 “질병청 중심 방역 정비해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정부가 내세웠던 이른바 ‘과학 방역’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우려되는 이유는 기존 백신 효과를 무력화시키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데다 올 초 대유행 당시 얻었던 자연면역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할 개량 백신을 빨리 확보하지 않으면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지금 백신은 전파 방지에 무용지물
BA.5의 주목할 점은 돌파감염,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에 대응하는 방어력(중화능)은 초기 비(非)변이 바이러스와 비교하면 단 21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런데 최근 해외 연구에 따르면 BA.5는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봐도 중화능을 3분의 1 수준으로 추가 감소시킨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두 연구를 종합하면 BA.5는 백신 접종 후 돌파감염 위험이 비변이 바이러스보다 6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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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면역 감소, 휴가철 맞아 유행 빨라질 우려
올해 2∼4월 5차 대유행 당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던 국민들의 자연면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우려할 점이다. 확진을 통해 형성된 항체가 재감염을 막아주는 기간은 통상 3, 4개월이다. 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43만 명. 이 중 최근 3개월 내에 확진된 사람은 388만 명이다. 나머지 1455만 명은 자연면역을 통한 항체를 잃었거나 그 위력이 약해져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이 마무리된 시점이 4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염자들의 면역이 곧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여기에 ‘7말 8초’(7월 말∼8월 초)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이동량 증가로 전파 위험이 더 커졌다. 1일 질병청은 “늦가을 혹은 겨울철에 (하루 확진자가) 최대 약 15만 명 규모에 이르는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는데, BA.5의 전파력을 감안하면 그 시기가 8월로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 유행에 좋지 않은 영향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분만 등 특수 병상을 확보하고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병상을 얼마나 언제까지 확보할지는 정하지 못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6차 유행이 본격화했는데 정부의 준비 수준은 엉망”이라며 “질병청장을 중심으로 방역 컨트롤타워를 재정립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