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폐쇄보다 부동산 불황이 더 큰 경제적 위협이라고 블룸버그가 진단했다.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역대 최악으로 감소하며 2020년대 성장률을 4% 미만으로 끌어내릴 위험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에서 주택 판매가 11개월 연속 감소했는데 1990년대 민간 부동산시장이 출범한 이후 최장 기간 떨어진 것이다.
노무라홀딩스의 루 팅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역대 최악의 부동산 침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부동산 불황으로 올해 성장률을 1.4%포인트(p) 떨어뜨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로 인해 올해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5%를 달성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성장률 3%도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주택 및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조짐은 없다. 지난 4월 공산당 지도부는 주택은 “투기 대상”이 아니라며 부동산 업계의 금융긴축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루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거품을 억제하는 것을 전략적으로 중시한다”고 말했다.
판매와 건설 급감에도 주택 가격은 과거 불황기에 비해 덜 떨어졌다. 공급과잉 우려가 없기 때문에 부동산 규제를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또 중국의 거대한 도시화 과정은 이제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 건설붐을 일으킬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없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지난해 중국에서 도시 인구성장률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밑돌았다. 광둥성의 경우 인구 75%가 도시에 살고 있어 미국의 도시화율 83%에서 크게 뒤처지 않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