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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美 포로 2명 국제법 보호 대상 아냐…사형 선고 가능성”

입력 | 2022-06-21 10:35:00


 김지은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생포된 미국인 2명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 러시아군에 의해 붙잡힌 미국인 알렉산더 드루커(39)와 앤디 후인(27) 등 미국인 포로 2명에 대한 사형 선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사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그건 조사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러시아군을 향해 불법 활동을 했다. 벌을 받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들이 우크라이나 정규군이 아닌 “용병”이기 때문에 전쟁 포로에게 적용되는 제네바 협약에 따른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군 소속으로 교전에 나선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의 신분을 용병으로 규정해 사형을 선고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RT는 지난주 이들에 대한 짧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주의자들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붙잡힌 미국인 2명에 대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도네츠크에서 재판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에 합류했다가 최근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미 해병대 장교 출신의 미국인 그레이디 쿠르파시(49)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아직까지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미국인들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