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 찬가/프란체스카 비아세톤 지음·이예린 옮김/168쪽·1만5000원·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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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손이 닿는 대로 잡고 썼다. 적십자 종이, 호텔에서 제공되는 종이, 선박에 비치된 종이, 주변이 있는 종이에다가, 주로 연필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글쓰기 습관을 묘사한 책의 일부다. 연극 ‘관객모독’으로 잘 알려진 오스트리아 작가 페터 한트케는 일기장을 늘 가지고 다녔는데, 그는 이것을 저널이라고 불렀다.
이 책은 이제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들어진 손글씨를 다뤘다. 저자는 이탈리아 캘리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의 제목 디자인, 이탈리아 토리노 겨울올림픽의 테마 서체 디자인을 맡았다. 그의 소소한 경험은 물론이고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달라진 손글씨의 운명을 저자의 쉬운 필체로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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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