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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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발탁 문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심산이 엇갈리면서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은 여당에서 나오는 윤 행장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책임총리제’ 실현 의지 탓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한 총리는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이라며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여당의 반대 등) 이야기를 모두 듣고 고민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통화에서 “당의 이야기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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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이같은 입장은 대통령실에도 충분히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굵직한 인선에 대해 권 원내대표와 사전 교감한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윤 대통령이 선뜻 ‘윤종원 카드’를 내려놓지 않는 것은 윤 대통령이 내세운 인사 철학 때문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새 정부 장·차관 인사들을 발표하면서 인사를 할 때에는 해당 인사 대상자와 ‘함께 일할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국무총리의 임명 제청권을 온전히 실현해내겠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국무조정실장이 한 총리와 지근거리에서 일하며 총리를 보좌할 인사라며 “한 총리가 임명된 지 며칠이나 지났나. 윤 대통령이 결단내리기엔 아직 정치적 부담이 크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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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행장이 유능하다고 평가하는 한편 여당 내 반대 의견에 대해 “우선순위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단계는 (인사) 검증이 아직 안 끝난 상태다. 모든 게 ‘온고잉(Ongoing, 진행 중인) 프로세스”라며 ’대통령실도 난감해한다‘는 지적에는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