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 겪은 영유아 600명 대면-비대면 병행 언어-정서 점검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겪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발달 실태조사에 나선다. 조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진행하며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와 함께 한다.
코로나19로 상호작용과 사회활동이 부족해지면서 영유아의 발달이 지연될 환경에 처하자 올 2월 서울시 보육특별자문단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영유아 발달을 위해 서울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조사는 영유아 600명을 대상으로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이뤄진다. 전문가가 6∼8월 언어, 의사소통, 정서, 사회성 등 전 분야의 발달 상태를 점검한 뒤 8∼10월 개별 결과지를 제공한다.
대면 조사는 전문가가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친구들 및 교사와의 상호작용을 관찰하고 연령별 필수 발달 과업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방문 조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이 각 자치구를 통해 신청하면 그중 일부를 선별해 총 500명의 영유아를 진단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11월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유아 발달 증진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해외에서는 코로나19가 영유아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으나, 한국에서는 아직 공공 주도의 본격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팬데믹 시기에 영유아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후속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