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해 북한 국방성 총고문 빈소에 ‘국가핵동력’으로 시작하는 기관명이 적힌 근조 화환이 등장했다.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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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서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관·조직의 존재가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일부 확인됐다.
이 기관·조직들은 김정일 체제의 군부 핵심이었던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이 최근 사망하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북한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한 현 총고문 빈소 영상을 보면 ‘국가핵동력 위(위원회로 추정)’으로 시작하는 기관명과 ‘25총국’이란 명칭이 적힌 근조 화환이 ‘국방과학원’의 것과 나란히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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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관계자는 “이런 명칭의 기관은 북한이 공식적으로 공개하거나 소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구체적인 건 좀 더 분석과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핵동력’은 원자력을 의미한다. 북한은 그간 부족한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해 ‘평화적인 핵동력 공업’을 발전시키겠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동력 공업’이 핵·미사일 개발을 위한 것일 수 있단 이유로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북한군 외화벌이 기관으로 알려진 ‘25총국’ 이름이 적힌 근조화환. (조선중앙TV 캡처) © 뉴스1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당시 당 대회에서 핵잠수함 설계가 이미 끝났다며 5년 내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영변에서 50메가와트(㎿) 규모 원자로 건설을 재개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 같은 활동과 관련된 조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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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5총국’에 대해 “군수자금을 확보하는 역할, 핵 관련 조직 중에서 부품·자재를 해외로부터 수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까지 실체화돼 활동하는지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현 총고문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을 봤을 때) 관련 부서들이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25총국’은) 해외의 북한대사관들에 무관을 파견하면서 대외사업을 총괄하는 부서인 국방성 대외사업총국으로 분석된다”며 “부수적으로 무기나 군사기술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는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현 총고문은 지난 19일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현 총고문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군사교육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서 북한은 그의 장례를 국장(國葬)으로 치렀다. 김 총비서는 20일 빈소를 직접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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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