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SSG 마무리 김택형이 9회말 2사 만루에서 키움 박준혁을 삼진으로 잡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2.5.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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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KBO리그의 세이브 1위는 김택형(26·SSG)이다. 김택형은 18경기에 등판해 무려 14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수확했다.
꾸준히 안정적인 모습으로 세이브를 쌓고 있는 김택형이지만, 이날의 세이브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다른 선수가 아닌 이태양의 승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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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불펜의 핵심으로 거듭났던 지난해 김택형은 세 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는데 그 중 두 번이 이태양이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이태양이 선발이었던 2021년 6월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김택형은 3-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3실점하며 이태양의 승리를 날렸다.
지난해 7월4일 인천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3-2로 앞서던 7회 등판해 2점을 허용하며 또 다시 이태양의 승이 사라졌다.
올해도 동일한 사례가 있었다. 김택형은 지난 4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5-3으로 리드하던 9회에 무려 4실점하며 이태양의 승이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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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형은 10일 다시 한 번 찾아온 이태양의 승리 기회를 지켜주기 위해 혼신을 위해 던졌다.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강민호와 김헌곤을 각각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쉽게 마무리 짓나 싶었지만 곧바로 김동엽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홈런 한 방이면 또 다시 블론세이브가 될 수 있는 상황.
김택형은 대타 최영진을 상대로 1스트라이크 3볼로 몰렸다. 그러나 5구째 145㎞ 직구로 파울을 이끌었고, 6구째에도 똑같이 145㎞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을 만들어내며 경기를 끝냈다.
김택형이 네 번의 시도 만에 처음으로 이태양의 승리를 지켜준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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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의 승을 지키기 위해 마음고생을 했던 김택형과 달리 이태양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이태양은 “나도 불펜을 해봤지만 진짜 힘들다. 특히 이기고 있을 때 못 던지면 데미지가 크다”며 “(김)택형이가 그런 것에 대해 진짜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내가 지금은 선발로 나서지만 또 불펜으로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나의 승수는 의미가 없다”며 “내 개인의 승리에 대해선 욕심도 없다”고 웃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