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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때 수류탄 테러” 글 올린 20대 충북서 검거

입력 | 2022-05-11 03:00:00

“장난” 해명… 경찰 “혐의 따져볼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을 폭파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 A씨가 경찰에 검거돼 10일 오후 서울 서초경찰서에 들어서고 있다. A씨는 지난 9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함’이라는 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22.5.10/뉴스1


대통령 취임식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테러 암시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취임식을 수류탄으로 테러하겠다고 암시하는 글을 작성한 A 씨를 충북 모처에서 임의동행 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9일 오후 10시 반경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내일 취임식에 수류탄 테러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이 글에서 “일제강점기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오늘날 다시 그 친일파 후손들이 취임식을 하는 이 암울한 시대에 다시 실낱같은 희망을 불어넣어줄 열사가 필요합니다”라고 썼다. 해당 게시물은 이후 삭제됐다.

경찰은 당일 신고를 받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튿날인 10일 오전 경찰의 내사 사실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A 씨는 또다시 글을 올려 “테러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을 구한다고 넌지시 장난스럽게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A 씨는 경찰 관계자와 통화한 뒤 “수류탄 테러(글을 쓴) 본인입니다. 죄송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취임 축하드리고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A 씨를 조사한 뒤 구체적 혐의를 검토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난으로 올린 글이라고 해도 범죄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라며 “A 씨가 어떤 의도로 글을 올렸는지, 실제 행동을 준비했는지 등을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