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근무하며 614억원을 빼돌렸다 구속된 은행 직원 A씨가 횡령한 돈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해 300억원 가량 손실을 낸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9일 출입기자단 정례간담회에서 이 사건 범죄수익 환수와 관련, “(A씨가) 선물옵션 투자로 손실 난 것이 318억원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해외 송금된 부분도 일부 확인을 했고, 일부 돈은 본인이나 가족 명의 부동산에 들어간 정황이 있어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빼돌린 돈 대부분을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손실을 봤으며, 일부는 동생을 통해 뉴질랜드 골프장 사업에 투자했다가 역시 손실을 봤다고 진술한 상태다. 경찰에 자수하기 직전에는 수천만원을 가족들이 살고 있는 호주로 송금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내부 문서를 위조해 결재를 받는 등 A씨의 범행에 이른바 은행 ‘윗선’의 개입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사상황으로는 그런 정황이 아직 발견된 게 없다”고 밝혔다.
매월 수백만원씩을 받고 A씨의 횡령금 투자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지인 B씨에 대해 최 청장은 “일정 금액을 받아온 정황이 있어 (횡령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적다”고도 했다. 전업투자자 B씨는 A씨의 횡령 사실을 모르고 도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