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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출론에… 송영길 “공론화 필요” 김동연 “요청땐 결단을”

입력 | 2022-05-03 03:00:00

인천 계양을 보선 출마 군불때기
李측 “당 요청 있으면 응답” 말아껴… “이번엔 지방선거 지원을” 반론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6·1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당내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후보로 각각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당심(黨心)을 강조하며 후보 추대 필요성을 제기했지만 “아직은 빠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 전 대표는 2일 KBS 라디오에서 “저는 일관되게 이 고문이 지난 대선 때 얻었던 1600만 표 이상의 국민의 마음을 이번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의 민주당 승리를 위해 같이 참여해야 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형태는 어떤 식으로 할 건지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고문의 출마를 위해서 당의 뜻을 모아 요청하는 일종의 추대 형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고문은 송 전 대표가 의원직을 내려놓은 인천 계양을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계양을은 송 전 대표가 16, 17, 18, 20,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곳으로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계양을 지역을 노리는 인사들도 많지만, 반대로 이 고문의 안정적인 원내 입성을 위해 이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지지층의 요구도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재·보궐선거 출마는 국민이나 당에서 역할을 요청한다면 고민할 일이지 지금 판단하거나 결정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며 “정치인은 대의와 국민 여론에 맞게 결단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계양을 출마 여부를 이 고문 스스로 결정하기보다는 당이 뜻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 고문도 막판 고심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문 측 핵심 관계자는 “이 고문의 출마설은 외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이 고문 본인이 먼저 나서 입장을 표명할 사안이 아니다. 출마든 선거 지원이든 당의 요청이 있으면 응답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런 이 고문 측의 태도는 이 고문 출마를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이 고문의 출마에 대한 당내 부정적인 여론도 있다. 3·9대선에서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저는 꼭 이번이 아니더라도 내년 재·보궐이든 그다음 총선이든 이 고문이 한 번 의회 경험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보궐은 아닌 것 같다”며 “이번에는 좀 지방선거를 전국적으로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