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홍콩언론 “中, 산둥성에 한일 미사일 탐지 레이더”

입력 | 2022-05-03 03:00:00

반경 5600km… 한일 전역 탐지 가능
中, 사드배치땐 韓에 경제보복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더 최대 탐지거리 약 800km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한 한국에 경제 보복을 해온 중국이 한국 전역을 겨냥한 레이더를 설치했다고 홍콩 유력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측은 “새 레이더가 한국 등의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는 데 사용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산둥(山東)반도에 배치된 레이더가 북한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미사일 위협을 감시하는 데 사용되는 위상배열레이더(LPAR)라고 중국군 소식통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레이더를 설치한 날짜와 구체적인 작전 수행 능력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19일 상업위성업체 맥사 위성사진을 분석해 중국이 산둥성 쯔보시 이위안현 해발 700m 산 정상에 반경 3000해리(약 5600km)까지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 장거리 조기경보레이더를 새로 배치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군 관계자가 이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한 것이다.

맥사 위성사진에는 2014년경 완공된 기존 레이더와 올해 새로 확인된 레이더가 포착됐다. 기존 것은 대만 방향으로 설치돼 있지만 새 레이더는 한반도를 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서울까지는 약 780km, 동쪽 해안까지 약 1000km다. 일본 도쿄까지는 약 1930km로 한반도와 일본 전역이 새 레이더 탐지거리에 들어 있다.

중국은 2017년 경북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자 “중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한국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이른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발동했다. 여전히 이를 풀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