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녹음파일 법정서 첫 공개 남욱, 鄭과 대화서 ‘3인 주도’ 언급
“이 모든 각을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최윤길(전 성남시의회 의장), 세 사람이 처음부터 각본 짜서 진행한 것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로비 의혹으로 기소된 남욱 변호사가 2012년 9월 7일 정영학 회계사와 나눈 대화에서 이렇게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녹취록’이 법정에서 음성파일로 재생되며 처음 공개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이날 유 전 직무대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에 대한 공판을 열고 정 회계사가 제출한 대화 녹음파일 재생 목록 66개 중 6개를 재생했다.
실제로 최윤길 전 의장은 2013년 2월 시의회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고, 같은 해 9월 성남시의 100% 출자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설립됐다. 이후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 상임고문은 2014년 12월 기존 공영개발에서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다.
검찰은 2012년 당시 남 변호사 등이 대장동 개발을 민관합동 개발 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해 김 씨를 로비 창구로 영입, 활발하게 로비를 펼쳤다고 보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eak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