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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부활’ 알리는 함평나비대축제… 3년을 기다렸다

입력 | 2022-04-27 10:40:00


전남의 대표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3년 만에 열린다. 29일부터 5월 8일까지 ‘함평나비! 희망의 날개를 펴다’를 주제로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일대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엑스포공원의 전경.

26일 오후 전남 함평군 함평읍 수호리 함평엑스포공원. 함평나비대축제 개막을 나흘 앞두고 조형물과 부스가 속속 들어섰다. 중앙광장에 4000여 개의 사피니아 화분으로 쌓아 올린 높이 14m의 대형 꽃탑이 웅장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잔디광장에는 나비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부스가 줄지어 늘어서 있다.

야외에서 나비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투명 망사를 통해 볼 수 있는 텐트도 설치됐다. 함평읍내도 온통 꽃으로 물들었다. 길이 110m 폭 1.8m의 함평교 중앙분리대는 색색의 팬지와 금잔화, 꽃잔디 등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주요 시가지와 축제장 인근도 안개초, 수선화, 유채, 양귀비 등으로 장식돼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3년을 기다린 함평나비대축제

전남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인 함평나비대축제가 3년 만에 관광객을 맞는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함평나비대축제는 ‘함평나비! 희망의 날개를 펴다’를 주제로 29일부터 5월 8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과 함평읍 일대에서 펼쳐진다.

함평나비대축제는 매년 3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흑자를 거둬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지난해에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체험 프로그램을 늘리고 수생식물관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축제에선 30여 종의 꽃 50만 본과 23종 22만 마리의 나비를 만날 수 있다. 엑스포공원 중앙광장에서는 나비날리기와 나비놀이터, 나비터널, 나비곤충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꽃과 나비로 가득한 축제장은 밤이 되면 아름다운 야간 경관 조명으로 빛난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나비 모양 외벽에 상연하는 미디어파사드는 화려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 관람객에게 7080 향수를 불러일으킬 ‘EDM 나이트’, ‘추억의 GOGO파티’ 행사가 매일 열린다.

함평군립미술관은 나비대축제를 기념해 특별기획전 ‘Endless Garden-꽃의 나날들’을 6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조각가와 정원예술가로 활동하는 윤종호 작가가 ‘영원한 정원’을 주제로 식물과 우레탄폼을 활용한 조각과 오브제, 영상 등이 어우러진 실내정원을 선보인다.

이병용 함평군수 권한대행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방역 수칙을 마련해 관람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안전 축제’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축제 부활로 지역경제에 숨통

2019년 전남 함평군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 나비대축제에서 어린이들이 나비를 날리고 있다.

함평군은 축제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읍내 전통시장에 특설무대를 마련하고 엑스포공원 나비·황소주차장 일원에 농특산품 판매장을 운영한다. 읍 시가지와 축제장을 연계한 모바일 스탬프투어를 진행한다. 올해 처음으로 나비투어열차도 운행한다. 한번에 24명을 태우고 15분 정도 달리는 나바투어열차는 축제장과 읍 시가지를 오간다.

휴일인 5월 5일과 7일 대동면 함평군문화체육센터에서 행사장까지 하루 4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 1층에 최근 개장한 VR 체험장도 인기다. 이곳에선 롤러코스터, 해저탐험, 패러글라이딩 등 가상현실(VR) 12종과 스크린사격, 스크린축구 등을 증강현실(AR)을 체험할 수 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월요일 정기휴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말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야간에 행사장 인근의 함평 자동차극장도 가볼 만하다. 함평군 지난해 1월 황소주차장에 자동차극장을 개장해 2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군민들도 축제 부활을 반기고 있다. 문선호 한국외식업중앙회전남지회 함평군지부장(43)은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고 3년 만에 나비대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지역에 모처럼 활기가 도는 것 같다”며 “축제 기간에 손님을 맞이할 생각에 무척 설레고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