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량 23.5%… 역대 최고치 평균 매매가도 5년새 64.5% 올라
대규모 단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자 이번에는 소규모 단지 아파트를 매입하는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단지보다 주거 선호도는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올해 1분기(1∼3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5만5704건 중 300채 미만의 소규모 단지 거래는 1만3106건(23.5%)으로 집계됐다. 전체 아파트 거래 4건 중 1건은 소규모 단지에서 이뤄졌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300채 미만 소형 단지의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06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치다. 2020년 16.7%였던 소형 단지 아파트 매매 비중은 지난해 20.1%로 20%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더 높아졌다.
소규모 단지는 수요가 늘면서 매매 가격도 상승세다. 300채 미만 단지의 3.3m²당 평균 매매 가격은 2017년 1132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862만 원으로 64.5% 뛰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소규모 단지는 대체로 커뮤니티 시설 등 주거 편의성이 낮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아 선호도가 낮았다”면서도 “단기간 급등한 집값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찾으며 소규모 단지 매매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