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힘을 과신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18일 TBS뉴스,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福島)현 고리야마(郡山)시 집권 자민당 모임에서 강연을 하며 푸틴 대통령과 관련 “우크라이나의 조국을 지키겠다는 강한 결의를 잘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자신의 힘을 과신한 결과 이런 일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대만 군사적 압박에 대해서는 “중국은 대만 통일 방침을 내세우고 있으나 무력 침공으로 이룰 수 없다는 점을 나타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확실히 대만을 방위해 나간다고 보여야 한다. 미국이 기본으로 삼아온 전략적 애매함은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공선이 중일 영토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항행하는 데 대해서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회담할 때에 센카쿠를 지키겠다는 일본의 각오를 잘못 보지 말라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미리 결의를 나태내는 점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수 일본 총리인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시절 푸틴 대통령과 평화조약 체결과 영토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일본명 국방영토) 문제를 해결을 추진했다.
하지만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협상은 지지부진하며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일의 평화조약 협상은 중단된 양상이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쿠릴열도에 대한 “(일본) 고유의 영토” 표현을 부활시켰다. 러시아에 대한 배려가 사라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