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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에 대학 새내기… “숨멎는 날까지 공부할 것”

입력 | 2022-04-08 03:00:00

1942년생 이웅조 씨 신안산대 입학
“졸업 후 주택관리사로 활동하고파”




1942년생인 이웅조 씨(사진)는 지난달 경기 안산시 신안산대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해 ‘여든 살 새내기’가 됐다. 6·25전쟁을 겪으며 어린 시절 공부를 제대로 못한 한을 ‘22학번 신입생’으로 풀게 된 이 씨는 “숨이 떨어지는 날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7일 말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평생교육기관에서 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올해 2월 고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젊은 시절 농사, 시청 임시직 등을 거치며 6남매를 키웠다.

이 씨는 4년 전 아내와 사별한 뒤 평생의 소원인 공부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해 졸업 후 현장에서 활동하는 게 향후 목표다. 그는 “15년 넘게 경비 일을 했다. 주택을 공부한다면 주민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입학 뒤 그에게 생긴 가장 큰 고민은 컴퓨터다. 자판과 마우스 조작에 익숙하지 않다. 손자뻘 동기들이 그의 든든한 지원자다. 이 씨는 “동기들이 ‘알려드릴게요’라면서 먼저 다가온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