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4.6/뉴스1
지난해 기업과 가계 대출이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가계 대출은 190조원 가까이 급증했으며, 기업 대출도 170조원 넘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7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자금순환(잠정)’을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 결과 발생한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은 86.9조원으로, 1년 전(83.9조원)보다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자금조달이 확대되고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소비가 늘어나면서 2021년 중 금융자산으로 순운용한 규모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2020년 173.9조원에서 2021년 192.1조원으로 늘었다.
이는 주택 관련 대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의 대출은 189.6조원 급증했으며, 이는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나타났다.
소비 회복으로 인해 신용이 증가한 점도 특징적이다. 지난해 가계의 판매신용 증가 폭은 10.4조원으로, 이 역시 통계 편제 이후 최대였다.
가계 자금운용 규모의 경우, 2020년 363.8조원에서 2021년 333.3조원으로 축소됐다.
예금 증가 폭이 축소(+174.4조→+156.8조원)되고 채권은 감소로 전환(-31.8조원)했다.
다만 주식 취득의 경우 2020년(국내 +62.2조원, 해외 +20.6조원)에 이어 또 국내 87.6조원, 해외 22.9조원 크게 증가했다. 증가 폭이 국내외 주식 모두 사상 최대였다.
한은 제공
기업을 비롯한 비금융법인의 경우 순자금운용이 마이너스(-) 74.3조원으로 1년 전보다 15.3조원 확대됐다.
이는 수출 호조로 인한 영업이익 확대가 기업들의 자금 사정을 개선시킨 영향으로 해석됐다.
기업 대출은 사상 최대로 증가(+174.4조원)했다. 동시에 기업공개·유상증자가 활발해지면서 주식 발행(+64.3조원)을 통한 자금 조달도 확대됐다.
즉, 지난해 기업과 가계·비영리단체의 대출 증가 폭이 각각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두 주체의 대출 증가 폭을 더하면 약 364조원이 된다.
기업·가계 대출이 2년 연속으로 300조원 이상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다. 2020년 기업·가계 대출은 전년보다 331.7조원 증가(가계 171.7조원, 기업 160조원)한 바 있다.
자금운용 규모의 경우 예금 확대 규모는 2020년과 비슷했지만, 펀드취득(+47.1조원)과 해외직접투자(+41.7조원)가 각각 통계 편제 이후 최대로 확대됐다.
정부는 적극 재정 집행으로 소비가 늘었으나, 국세수입도 크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순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축소(-20.6조→-12.7조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