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내대표로서 정권교체의 책무를 완수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안정적인 국정운영과 민생 안정, 국민 행복, 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기를 위한 일에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자리에 있든 국민 여러분의 주름을 펴 드리고, 민생 현장에 온기를 드리는 정책과 입법에 앞장서겠다”며 “대선 선거운동 과정, 제 손을 꼭 잡고 말씀해 주셨던 ‘더 열심히 해달라, 잘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여야가 진영논리가 아닌 민생논리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가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민생은 뒤로 한 채 힘자랑에만 몰두한다면 그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우리 국민, 특히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이 받게 된다”며 “의원 한 분 한 분은 특정 계파의 대리인이 아니라, 헌법기관으로서 민의의 대변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평의원으로 돌아가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뒷바라지하겠다”며 “지금 의석수가 절대 열세인 상황이다. 믿을 건 국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주혜 의원,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사진공동취재단
“北 해금강 호텔 철거에 정부 뒷북만…정권 말까지 눈치 봐”
김 원내대표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 있는 현대아산 소유의 해금강호텔 철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2020년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도 항의 한마디 못한 것처럼 이번에도 북한 심기를 건드릴까 봐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정권 말까지 북한 눈치 살피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그는 “통일부는 3월 중순부터 (북한의 호텔 철거) 정황을 포착했음에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등 강 건너 불구경하는 답만 내놨고, 뒤늦게 ‘남북회의를 제안’했으나 북한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뒷북을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