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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 겪는 중소기업, 패키지 프로그램 지원 ‘든든’

입력 | 2022-04-01 03:00:00

[혁신… 그리고 도약]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면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기업들의 구원 투수로 적극 나서고 있다.

캠코는 기업 구조조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0년 국내 유일의 회생기업 종합 지원 프로그램인 ‘패키지형 회생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는 우수한 기술과 영업력을 보유했지만 채무를 갚는 데 급급해 운영자금 부족을 겪는 기업과 신용도가 낮아 민간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회생기업 등의 재무 정상화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공공 및 민간 3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캠코가 경쟁력 있는 회생기업을 발굴한 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운전, 시설, 대환 등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면 SGI서울보증이 보증보험을 추가로 제공해 회생기업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방식이다.

반도체 장비와 방산무기 모듈을 제조하는 A사는 수주 물량은 확보했지만 담보 채무가 연체돼 공장이 법원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이에 캠코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서울보증과 함께 약 15억 원의 자금과 7000만 원가량의 보증보험을 발급해줬다. 이를 통해 A사는 공장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를 극복했고 매출 규모가 2020년 36억 원에서 지난해 11월 57억 원으로 증가했다.

아울러 캠코는 프로그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전국 법원과 연계해 회생기업 지원에 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IBK기업은행 등과의 공동 지원 체계도 구축했다.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이를 기반으로 재기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캠코는 ‘패키지형 회생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까지 83개 회생기업에 735억 원의 신규 자금을 대여했다. 또 62억 원 규모의 보증보험을 제공해 중소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고 3000여 명의 고용 유지를 돕는 성과를 거뒀다.

캠코 관계자는 “회생기업들은 운영자금 부족, 보증보험 발급 불가, 채무상환 압박 등에서 벗어나 오직 영업에만 집중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캠코는 올해 회생기업 지원 금액을 5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비해 143% 늘어난 수준이다. 또 컨설팅과 보증지원제도 마련 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회생 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췄더라도 민간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캠코는 앞으로도 소통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민·관·공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소 회생기업의 재도약을 충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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