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실무협의가 필요하다며 한 차례 회동을 연기돼 교착상태에 빠졌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오는 28일로 전격 결정됐다.
꼬였던 회동이 해소되는데는 청와대와 인수위 간 소통 채널의 활발한 소통이 작용한 듯하다. 실무를 담당했던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회동 날자에 대한 협의를 한 후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장 실장과 직접 소통하며 회동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전날(26일) 오후까지만 해도 27일 브리핑은 없다고 발표했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갑작스럽게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취재진에 예고했다.
인수위측 관계자는 ‘회동은 언제 조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금요일(25일) 오후부터 이철희 정무수석이 저희 쪽 장제원 비서실장에 연락을 했고 즉시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통채널이 전과 달리 더 활발하게 전개가 돼서 오늘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김은혜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자리에 청와대 측 유영민 비서실장과 윤 당선인 측의 장제원 비서실장이 배석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 측 이철희 정무수석이 실무 과정에서 협상한 뒤 유 실장이 직접 나서 인수위를 설득한 것이 회동에 속도를 내게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동 결렬의 원인이었던 ‘한국은행 총재 인선’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갈등이 해결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계자는 “저희가 무엇(의제)을 염두에 두고 (회동을 결정한) 그런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로 인한 안보불안이 영향을 미쳤는가라는 질문에 “최근 정부의 기조를 보면 안보문제에 대해서는 저희 측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공동 대응에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시점에 대해 “저희(인수위)가 답해서 해결된 사안은 아니다”며 청와대와 추가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