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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태사령관 “中, 남중국해 인공섬 최소 3곳 군사기지화”

입력 | 2022-03-22 03:00:00

스프래틀리군도內 암초 3곳 언급
“시진핑 ‘군사화 않겠다’ 약속 안지켜… 군사력 증강 꾀해 역내 불안정 초래”



美, ‘中 남중국해 인공섬 군사화’ 비난 2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있는 중국의 인공섬에 활주로와 격납고 등 군사기지임을 추정할 수 있는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이날 미국 해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은 이 지역 일대를 정찰 비행했다(왼쪽 사진). 오른쪽은 1999년 2월 8일 스프래틀리군도에 있는 중국의 인공섬 미스치프 암초를 촬영한 사진. 콘크리트 구조물 위로 중국 오성홍기가 나부끼는 게 보인다. 남중국해=AP 뉴시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이 20일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 인공섬 중 최소 3곳이 완전히 군사기지로 바뀌었다”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섬을 군사화하지 않겠다는 2015년의 언급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대만,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의 주변 나라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또한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전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날 남중국해를 정찰 중인 해군 초계기 ‘P-8A 포세이돈’ 내부에서 이뤄진 AP통신 인터뷰에서 중국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의 미스치프 암초, 수비 암초, 피어리 크로스 암초 등 3곳을 사실상 군사기지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20년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력 증강을 꾀하는 것을 목격했다. 이것이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이 인공섬에 대공 미사일, 레이더 교란 장비, 전투기 및 격납고 등을 속속 배치했다. 이것이 중국이 바다에서도 공격 능력을 확장하려는 분명한 신호라는 의미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입국인 중국은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 경로인 남중국해를 지키는 것이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주변국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대대적인 군사력을 투입하고 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이로 인해 남중국해 상공을 통과하는 각국 민항기가 중국의 미사일 사정거리에 들어올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주된 목표는 억지를 통해 전쟁을 막고 평화와 안정을 촉진하는 것”이라며 억지에 실패하면 싸워서 이기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