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당선인실서 도시락 오찬… 글로벌 공급난 등 경제현안 논의 종전과 달리 특정단체 먼저 안 만나… 재계, 새 정부와 소통 채널 구축 기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경제 6단체장을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당선 후 재계와의 첫 공식 만남이다. 일자리 창출 등 기업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글로벌 공급난을 포함해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2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선인실에서 6개 경제단체장을 만나 도시락 오찬 회의를 진행한다. 참석자는 윤 당선인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다. 윤 당선인이 인사말을 하고 나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새 정부와 경제계의 원활한 소통 채널이 구축되는 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경제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당선인 만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기중앙회 측은 당초 같은 날 오전 10시 윤 당선인이 김 회장을 따로 만나 중소기업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일정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주요 경제단체장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으로 확정됐다.
전임 대통령들이 당선인 시절 특정 경제단체를 먼저 방문한 것과 다른 점도 주목된다. 당선인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기중앙회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경련을 먼저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 없이 바로 취임했다. 이에 대해 한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는 “특정 경제단체를 먼저 방문하는 등의 방식으로 한 곳에 힘을 싣는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다양한 기업의 목소리에 동시에 귀를 열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