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오전 칼리드 카타르 총리가 운전하는 렉서스 SUV 차량에 탑승해 확대회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 뉴스1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5분 국왕의 주궁인 ‘아미르 디완’을 찾아 약 30분간 타밈 국왕을 예방한 후 칼리드 총리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확대회담 장소인 마마르 팰리스(왕궁 영빈관)로 함께 이동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칼리드 총리가 직접 운전해서 영빈관으로 가는 건 외교적으로 파격적인 예우”라며 “한국과의 관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 인상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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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리는 칼리드 총리에게 도하 메트로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의 정산 문제를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조속히 해소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칼리드 총리는 “양국이 협력 사업을 하다보면 기업 간 크고 작은 분쟁이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판결에 따라서 확실하게 해소가 될 것”이라며 “이런 문제 때문에 기업이 블랙리스트에 오르거나 피해를 보는 것은 단연코 없다.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확언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김 총리는 또 이번 회담에서 LNG 등 양국 간 에너지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는 우리의 제1위 ‘LNG 공급국’으로,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LNG 공급물량의 25%를 차지한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2021년 7월 카타르석유공사(QP)와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간 200만톤 카타르산 LNG를 한국에 공급한다는 내용으로 LNG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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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20일(현지시간) 오전 칼리드 카타르 총리와 확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 뉴스1
칼리드 총리는 특히 LNG 공급을 위해 LNG 운송선과 관련, 우리와 조선 협력을 강조했고 다가오는 2022년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지원해준 것에 대해 김 총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9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중동 외교와 관련, 작년 8월 아프간 사태 이후 도하로 이주해 임시사무소 개소를 준비하고 있는 주아프간 대사관에 대한 카타르 측 배려에 대해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따라 자금동결로 인해 관계가 얼어붙은 이란과의 관계와 관련, 카타르가 중재자로서 한국 정부에 여러 조언과 도움을 준 것에 대해 평가했다.
칼리드 총리는 한국과 카타르가 현재 지속적으로 고위급 협의를 운영해온 것을 언급하며 올해 6회째 되는 한-카타르 고위급 협의회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에너지·인프라 뿐만 아니라 보건·교육·수소·농업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번 카타르 방문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져가기 위한 한-카타르 관계 발전 강화 기반을 조성하고 나아가 건설인프라뿐 아니라 여러 영역에 걸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중동 순방(UAE·사우디·이집트)에 이어 중동 외교를 다변화하는 데 기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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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북부 가스전은 세계 최대 LNG 생산기지 중 하나로 삼성물산이 이 가운데 16.7억달러 규모의 ‘패키지2’ 공사를 단독 수주했고 현재는 공사 미개시 상태다. 2025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총리는 이어 이날 저녁 카타르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과의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도하 메트로 건설 사업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GS건설, SK건설의 공사금액 정산 합의와 관련해 각 기업들로부터 고충을 듣고 해소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도하=뉴스1)